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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콩국수를 만들 때 맛을 좌우하는 건 화려한 고명보다 콩국물입니다.
콩이 충분히 불지 않거나 삶는 정도가 맞지 않으면 식감이 거칠어질 수 있고,
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기대했던 진한 콩국물과 멀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걸쭉하면 면과 섞었을 때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농도를 완벽하게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진하게 갈아놓고 물을 추가하면서
원하는 농도를 찾는 방식이 조절하기 편합니다.
콩국수 2인분 재료
- 백태(메주콩) 2컵
- 중면 2인분
- 물 700~800ml
- 소금 적당량
- 오이
- 토마토 또는 방울토마토
- 얼음 약간
- 잣 1큰술(선택)
- 땅콩이나 캐슈넛 약간(선택)
견과류는 필수 재료가 아닙니다. 콩으로 만든 기본 국물을 먼저 만들어보고 취향에 따라 추가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물 700~800ml 역시 무조건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콩을 갈면서 농도를 확인해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콩은 충분히 불린 뒤 삶기
백태는 깨끗하게 씻어 물에 충분히 불립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한 기준은 8~12시간 정도입니다.
불린 콩은 물에 삶아줍니다.
기존 레시피에서는 15~20분 정도를 기준으로 사용했지만,
콩의 불림 상태와 양, 화력 등에 따라 필요한 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간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콩을 너무 덜 익히거나 지나치게 삶는 것 모두 완성된 콩국물의 맛과 식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삶은 콩은 찬물에서 식히고 껍질을 제거합니다.
껍질을 일일이 벗기는 과정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보다 매끄러운 콩국물을 원한다면 거친 껍질을 줄이는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
콩국물은 물을 한꺼번에 붓지 않기
삶은 콩을 믹서에 넣고 물과 함께 곱게 갈아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물의 양입니다.
처음부터 준비한 물을 전부 넣었다가 국물이 너무 묽어지면 다시 진하게 만들기가 번거롭습니다.
따라서 물을 나눠 넣으면서 갈고, 원하는 농도보다 약간 진한 상태에서 멈춘 뒤 마지막에 조절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좀 더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잣이나 땅콩, 캐슈넛 등을 소량 넣어 함께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견과류를 많이 넣으면 콩 자체의 맛과는 다른 방향으로 풍미가 강해질 수 있으므로
처음 만든다면 콩국물 본래의 농도를 먼저 맞춰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콩을 갈았는데 입자가 거칠게 느껴진다면 더 곱게 갈거나 체를 이용해 걸러낼 수 있습니다.
완성된 콩국물은 냉장고에 넣어 충분히 차갑게 준비합니다.
면은 삶은 뒤 찬물에서 충분히 씻기
중면은 제품에 표시된 조리시간에 맞춰 삶습니다.
삶은 면은 바로 찬물로 옮겨 여러 번 씻어줍니다.
면 표면에 남은 전분기를 씻어내면서 면을 식혀주는 과정입니다.
물기를 충분히 턴 면을 그릇에 담고 차갑게 준비한 콩국물을 부어줍니다.
그 위에 오이채와 토마토를 올리면 기본적인 콩국수가 완성됩니다.
얼음을 넣는다면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는 먹기 직전에 소량만 넣는 편을 선호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콩국물에 물이 추가되는 것과 같아 처음 맞춰놓은 농도가 점점 묽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콩국물을 미리 충분히 차갑게 만들어두면 얼음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콩국수가 너무 묽거나 걸쭉할 때
콩국수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완성됐다면 다음번에는 물의 양부터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콩국물이 너무 묽다면
처음 콩을 갈 때부터 물을 모두 넣지 않는 것이 가장 간단한 예방법입니다.
진한 상태에서 시작하면 물을 더하는 방식으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얼음을 많이 넣는 것도 피합니다. 처음에는 괜찮아도 먹는 동안 얼음이 녹으면서 국물이 더 묽어질 수 있습니다.
콩국물이 너무 걸쭉하다면
찬물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농도를 맞춥니다.
한 번에 많이 붓기보다 조금 넣고 섞어본 뒤 추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입자가 너무 거칠다면
콩을 더 곱게 갈아보고, 그래도 거친 식감이 신경 쓰인다면 체에 걸러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콩국물은 처음부터 묽게 만드는 것보다 진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조절하는 쪽이 수정하기 쉽습니다.
콩국수에는 설탕일까, 소금일까?
콩국수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설탕과 소금입니다.
이 부분은 어느 한쪽이 콩국수를 먹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정하기보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간의 차이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차이가 콩국수를 다시 먹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기는 했지만 콩국물을 마실 때 느껴지는 텁텁함과 애매하게 느껴지는 간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일부러 찾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까지는 당연히 소금을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직접 설탕을 넣어 먹어보니 제가 알고 있던 콩국수와 맛의 방향이 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는 소금으로도 다시 먹어봤습니다.
그 경험을 거치면서 콩국수 자체를 싫어했다기보다
제가 익숙했던 간과 콩국물의 맛이 취향에 맞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모든 사람에게 설탕을 추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처음 콩국수를 만들어 먹는다면 완성된 콩국물 전체에 설탕이나 소금을 먼저 넣기보다
개인 그릇에서 소량씩 넣어 맛을 비교해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가족끼리 설탕 취향과 소금 취향이 다를 때도 이 방법이 편합니다.
설탕과 소금, 처음에는 얼마나 넣어야 할까?
정해진 양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적은 양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설탕은 많이 넣은 뒤 다시 빼낼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넣고 충분히 섞어 맛을 본 다음 추가합니다.
소금도 같은 방법으로 조절합니다.
처음부터 콩국물 전체에 간하지 않고 각자 그릇에서 맞추면 실패했을 때 콩국물 전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설탕과 소금을 놓고 고민된다면 두 가지를 소량씩 따로 맛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정답인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간에서 콩의 고소한 맛을 더 맛있게 느끼는지 찾는 것입니다.
콩국수 열량과 영양은 한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콩국수에는 콩과 면이 들어가기 때문에 콩에서 얻는 영양소와 면에서 얻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게 됩니다.
다만 ‘콩국수 한 그릇은 몇 kcal’처럼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집에서 콩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면의 양은 얼마인지, 견과류를 넣었는지, 설탕을 얼마나 넣었는지 등에 따라
한 그릇의 열량과 영양성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직접 만드는 콩국수라면 사용한 콩과 면, 추가 재료의 실제 양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좀 더 의미 있는 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처나 재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콩국수 한 그릇 평균 영양성분’ 수치보다는
내가 실제로 사용한 재료와 양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다시 만든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세 가지
콩국수는 재료가 복잡하지 않은 만큼 몇 가지 과정에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콩을 충분히 불리고 삶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콩국물을 처음부터 묽게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물을 나눠 넣으면서 진하게 갈아두면 마지막 농도를 조절하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간을 콩국물 전체에 미리 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다면 각자 그릇에서 설탕이나 소금을 넣게 해보세요.
저처럼 기존에 먹던 콩국수가 취향에 맞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같은 콩국물이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콩국수에서 설탕과 소금 중 무엇이 맞는지를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콩을 제대로 준비하고, 물을 조금씩 넣어 원하는 농도를 맞춘 다음, 마지막 간은 먹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 때는 이 방법이 실패도 줄이고 서로 다른 입맛에도 대응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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