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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조금 풀리는 것 같다가도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면 몸에서 먼저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납니다.
사실 저는 원래 커피보다는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는 '달달파'였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까지 저를 몰아붙이니 한 번, 두 번 시원한 느낌에 커피를 마시게 됐고
어느 순간 점점 커피에 매료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커피의 세계에 살짝 발을 들여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원두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달라지고, 같은 원두도 어떻게 추출하고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커피가 됩니다.
하나씩 알아가면서 실제로 이런저런 커피를 맛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그냥 '시원한 커피' 한 잔에서 끝내지 않고,
더운 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여름 커피의 시작,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장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면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에스프레소에 물과 얼음을 더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지만,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나면 오히려 이 단순함 때문에 재미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원두가 달라지면 향과 맛이 달라지고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 얼음이 녹아 희석되는 정도에 따라서도
마실 때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커피를 알아가는 입장에서는 '아메리카노는 쓰다' 정도로 끝내지 않고
어떤 원두를 사용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맛이 나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산뜻하고 과일을 연상시키는 풍미가 마음에 드는지, 고소하고 묵직한 쪽이 좋은지 비교해보는 식입니다.
저처럼 달달한 음료에서 커피로 넘어온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정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여러 원두를 조금씩 경험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방법도 괜찮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닮은 듯 다른 콜드브루
커피를 조금 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것이 콜드브루입니다.
잔에 얼음이 들어가 있고 검은 커피라는 점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뜨거운 물과 압력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물과 얼음을 더합니다.
콜드브루는 이름 그대로 뜨겁지 않은 물을 이용해 오랜 시간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차갑게 오래 우려낸 것이 콜드브루인 것은 아닙니다.
마실 때의 맛과 향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둘을 번갈아 마셔보면서 어느 쪽이 내 입맛에 맞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콜드브루 원액을 구입해서 집에서 마신다면 한 가지 확인할 것도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바로 마시는 제품과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서 마시는 원액 제품이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음용 방법과 희석 비율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콜드브루 원액에 물을 넣으면 깔끔하게, 우유를 넣으면 조금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
한 병으로 취향을 바꿔가며 마실 수도 있습니다.
달달파라면 접근하기 쉬운 아이스 카페라테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래 달달한 음료를 좋아했던 저 같은 사람에게 블랙커피만 계속 마시는 것은 처음에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이스 카페라테입니다.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하기 때문에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질감이 부드럽고
우유의 고소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라테가 반드시 달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인 카페라테에는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시럽 등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단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달달한 커피가 좋다면 시럽을 활용하고, 커피 자체의 맛을 조금 더 알아가고 싶다면
시럽 없이 마셔보는 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다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이런 변화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커피는 쓰니까 단맛을 넣어야 한다'가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우유와 원두에서 느껴지는
고소함이나 커피 향 자체를 찾아 마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시원한 느낌을 찾는다면 에스프레소 토닉
이번 여름에 조금 색다른 커피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에스프레소 토닉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와 토닉워터를 조합한 음료입니다.
얼음을 넣은 잔에 토닉워터와 에스프레소를 더해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이스커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탄산의 청량감이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가운 커피'라면 에스프레소 토닉은 커피와 탄산음료 사이에서
새로운 느낌을 경험해보는 메뉴에 가깝습니다.
토닉워터 자체에 단맛과 쌉쌀한 풍미가 있기 때문에 평소 마시던 아메리카노와는 맛의 방향도 상당히 다릅니다.
집에서 만들어본다면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탄산이 들어간 토닉워터에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부으면 거품이 확 올라올 수 있습니다.
넉넉한 잔에 얼음과 토닉워터를 먼저 담고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더하는 편이 만들기 편합니다.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이용해 향을 더하는 방법도 있어 커피를 조금 색다르게 즐기고 싶은 날 시도해볼 만합니다.
네 가지 중 어떤 커피부터 마셔볼까
정리하고 보니 같은 여름 커피라고 해도 성격이 꽤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원두와 에스프레소의 맛을 비교적 깔끔하게 즐기고 싶을 때,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 방식과 다른 추출법의 커피를 경험해보고 싶을 때,
아이스 카페라테는 우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질감을 함께 즐기고 싶을 때,
에스프레소 토닉은 탄산까지 더해진 색다른 청량감을 느껴보고 싶을 때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메뉴판을 보면서 가장 달달해 보이는 음료부터 찾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커피의 세계에 조금 발을 들여놓으니 이제는 원두는 무엇인지, 어떻게 추출했는지,
물이나 우유와 만나면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아직은 커피를 잘 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막 이것저것 알아가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직접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맛보면서 제 취향도 하나씩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번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시작해서 콜드브루도 마셔보고,
아이스 라테와 에스프레소 토닉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더위 때문에 시작된 커피 공부지만, 이번 여름을 조금 더 시원하고 맛있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