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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삶거나 찌거나 구워서 먹을 수 있지만,
같은 고구마라도 조리법에 따라 맛과 식감이 꽤 달라집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삶기나 찌기가 잘 맞고,
수분이 조금 줄어든 대신 진한 단맛과 구운 향을 즐기고 싶다면 굽기가 잘 어울립니다.
어느 방법이 무조건 더 맛있다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고구마의 식감과 먹는 용도에 따라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 삶기·찌기·굽기 차이
먼저 세 가지 방법의 특징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 조리법 | 수분감 | 식감 | 맛과 향 |
| 삶기 | 많음 | 매우 부드럽고 촉촉함 | 비교적 담백함 |
| 찌기 | 많음 | 촉촉하면서 형태가 잘 유지됨 | 고구마 본연의 맛을 느끼기 좋음 |
| 굽기 | 상대적으로 적음 |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울 수 있음 | 단맛과 구운 향이 진하게 느껴짐 |
다만 고구마 품종과 크기, 저장 상태, 조리 시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깁니다.
같은 방법으로 조리했다고 해서 모든 고구마가 똑같은 식감과 단맛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삶은 고구마는 부드럽고 담백하다
삶기는 고구마를 물에 직접 넣고 익히는 방법입니다.
고구마가 물에 잠긴 상태에서 가열되기 때문에 조리하는 동안 수분이 빠르게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삶기·찌기·굽기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삶은 고구마는 구운 고구마보다 수분이 많았고,
관능평가에서는 더 부드럽고 촉촉한 특성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퍽퍽한 고구마보다 수분감이 많고 부드러운 고구마를 좋아한다면 삶기가 잘 맞습니다.
맛은 구운 고구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담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고구마를 으깨 샐러드나 다른 요리에 활용할 때도 편합니다.
다만 너무 오래 삶으면 고구마가 물러져 껍질이 터지거나 형태가 쉽게 부서질 수 있습니다.
젓가락을 가장 두꺼운 부분에 찔러보고 큰 저항 없이 들어갈 정도가 되면 익은 상태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찐 고구마는 촉촉하면서 고구마 자체의 맛을 즐기기 좋다
찌기는 삶기와 달리 고구마를 물에 직접 담그지 않고 뜨거운 증기로 익힙니다.
삶은 고구마처럼 촉촉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물에 직접 담그지 않기 때문에 형태를 유지하면서 익히기도 좋습니다.
따라서 수분감이 있으면서도 고구마 본연의 맛과 식감을 즐기고 싶다면 찌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찔 때도 중요한 것은 고구마 크기입니다.
크기가 제각각이면 작은 고구마가 먼저 익고 큰 고구마의 중심부는 단단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고구마를 함께 조리하고 가장 굵은 부분까지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고구마를 구워 먹는 편을 더 좋아합니다
삶기와 찌기도 각각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구마를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웠을 때 나는 특유의 군고구마 냄새도 좋고, 겉부분은 쫀득하면서 속은 부드러워지는 식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기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고구마를 삶거나 찌면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익지만, 굽기는 건조한 열을 이용합니다.
연구에서도 구운 고구마는 삶거나 찐 고구마보다 수분이 많이 감소했고,
특정 황육 고구마에서는 구웠을 때 단맛과 향이 더 강하게 평가됐습니다.
고구마를 가열하면 전분의 변화와 함께 맥아당을 비롯한 당 조성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굽는 동안 수분이 줄어드는 것 역시 맛을 더 진하게 느끼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굽는 과정에서는 삶거나 찔 때와 다른 휘발성 향기 성분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군고구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달콤하고 구수한 향이 더해집니다.
다만 모든 품종에서 굽기가 반드시 가장 달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품종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조리법에 따른 당 함량과 단맛의 변화가 품종별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조리법뿐 아니라 어떤 고구마를 사용했는지도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면 집에서도 군고구마 만들기 쉽다
군고구마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오븐이나 장작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간편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은 뒤 표면의 흙을 제거하고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익히면 됩니다.
조리 시간은 고구마 굵기와 개수, 에어프라이어의 실제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만 보고 꺼내기보다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굵은 고구마라면 겉은 충분히 익어 보이는데 중심부가 단단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 부드럽게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조금 더 익히는 방식이 실패를 줄이기 쉽습니다.
반대로 너무 오래 가열하면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 원하는 촉촉함보다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먹을지 고민된다면
고구마의 맛과 식감은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부드럽고 수분감 많은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삶기를,
촉촉하면서 고구마 자체의 맛과 형태를 살리고 싶다면 찌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군고구마 특유의 향과 진하게 느껴지는 단맛,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한다면 굽기가 잘 맞습니다.
저는 세 가지 중 굽기를 선호하지만 담백하게 먹거나 으깨서 다른 요리에 사용할 때는 삶기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용도에 따라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남은 고구마, 생고구마와 보관법이 다르다
고구마를 한 번에 많이 사왔다면 조리법만큼 보관법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생고구마를 무조건 냉장고에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낮은 온도에서 저온장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고구마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냉장했던 고구마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는
고구마 냉장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 제대로 보관하는 법에서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생고구마와 이미 익힌 고구마의 보관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고구마는 냉장보관을 피한다’는 이야기가 삶거나 찌거나 구운 고구마까지 계속 상온에 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먹을 만큼 조리하고 남은 고구마는 조리된 식품으로 생각해 보관하는 것이 맞습니다.
삶기, 찌기, 굽기는 단순히 고구마를 익히는 세 가지 방법이 아닙니다.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익힐 것인지, 증기를 이용할 것인지, 건조한 열로 구울 것인지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촉촉함과 단맛, 향이 달라집니다.
촉촉함이 당기는 날에는 삶거나 찌고, 군고구마 특유의 향과 쫀득한 식감이 생각나는 날에는
구워 먹는 식으로 선택하면 고구마 한 가지도 조금 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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