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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를 잘랐는데 칼이 쉽게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다면 아직 충분히 후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바로 먹기보다 실온에서 기다리고,
조금 빨리 익히고 싶다면 종이봉투에 사과와 함께 넣어두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과육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과 아보카도가 자연스럽게 익는 과정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보카도는 왜 사 온 뒤에 부드러워질까?
아보카도는 수확한 뒤 숙성이 진행되는 과일입니다.
UC Davis의 수확 후 관리 자료를 보면 아보카도는 수확 후 숙성이 진행되면서 에틸렌 생성량이 크게 증가하고,
과육이 부드러워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단단한 아보카도를 구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 고른 것은 아닙니다.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단단한 것을 구입해 집에서 상태를 확인하며 후숙할 수도 있습니다.
실온에 두었을 때 걸리는 시간은 구입 당시의 숙성 정도와 품종, 보관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Iowa State University Extension에서는 단단한 아보카도를 종이봉투에 넣어 실온에서 후숙할 경우
대략 2~5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구입 후 정확히 3일째 먹는다'처럼 날짜를 정하기보다는 매일 단단함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딱딱한 아보카도를 빨리 후숙하려면 사과와 함께
아보카도가 너무 단단하고 조금 빨리 먹고 싶다면 제가 요즘 사용하는 방법은 사과를 함께 두는 것입니다.
아침 식단에 아보카도를 조금씩 추가해서 먹고 있는데,
문제는 가끔 제대로 후숙되지 않은 아보카도가 섞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식단에 넣어 먹으려고 준비했는데 막상 잘라보면 너무 딱딱해서 난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구입한 아보카도를 확인한 뒤 특히 단단한 것은 따로 빼놓습니다.
그리고 사과와 함께 봉투에 넣어 실온에서 후숙합니다.
이 방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과에서는 숙성에 관여하는 식물 호르몬인 에틸렌이 발생합니다.
종이봉투에 아보카도와 사과를 함께 넣으면 주변의 에틸렌을 활용해 아보카도의 숙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Iowa State University Extension에서도 빨리 익히고 싶은 아보카도를
갈색 종이봉투에 사과와 함께 넣어 실온에 두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주변 과일의 숙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이전에 작성한 사과를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해야 하는 이유, 에틸렌의 정체에서도 정리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농산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사과의 에틸렌을 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그 성질을 후숙에 이용하는 셈입니다.
다만 봉투에 넣었다고 방치하면 안 됩니다.
후숙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상태를 확인하고, 먹기 좋게 익었다면 봉투에서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아보카도가 후숙될까?
예전에는 아침에 먹으려고 꺼낸 아보카도가 너무 딱딱하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기도 했습니다.
열을 가하면 과육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당장 먹기는 편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을 자연스럽게 후숙된 것과 같은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자레인지의 열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과 시간이 지나면서 에틸렌과 함께 진행되는 과일의 숙성 과정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자레인지 방법은 거의 익은 아보카도를 급하게 부드럽게 만드는 용도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자연 후숙한 아보카도와 같은 맛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침에 먹을 아보카도를 당일 급하게 익히기보다
며칠치 상태를 미리 확인해 단단한 것부터 사과와 함께 후숙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아보카도를 먹는다면 이 방식이 오히려 편합니다.
- 먹을 아보카도 → 이미 적당히 익은 것
- 며칠 뒤 먹을 아보카도 → 아직 단단한 것
- 빨리 후숙할 아보카도 → 사과와 종이봉투에 넣어 실온 보관
이렇게 나눠두면 아침마다 딱딱한 아보카도를 급하게 처리할 일이 줄어듭니다.
아보카도가 먹기 좋은 시점은 손으로 확인한다
후숙 기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아보카도의 상태입니다.
먹기 좋은 아보카도는 손바닥으로 감싸고 가볍게 눌렀을 때 단단하기만 하지 않고 살짝 들어가는 정도의 탄력이 있습니다.
여기서 손가락 끝으로 한 부분을 세게 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해서 세게 누르면 과육에 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략 이렇게 구분하면 편합니다.
- 돌처럼 단단하고 거의 눌리지 않는다→ 아직 후숙이 더 필요합니다.
- 가볍게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간다→ 먹기 좋은 시점에 가까워졌습니다.
- 누르자마자 푹 들어가고 지나치게 물렁하다→ 과숙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잘랐을 때 과육 상태까지 확인합니다.
특히 껍질 색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품종에 따라 익었을 때의 외관이 다르기 때문에 단단함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잘 익었다면 냉장고로 옮긴다
후숙이 끝난 아보카도를 바로 먹지 못한다면 계속 실온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Iowa State University Extension에서는 잘 익은 통아보카도를 냉장고에서 약 3~4일 보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대로 아직 매우 단단하고 후숙이 필요한 아보카도라면 먼저 실온에서 원하는 상태까지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순서는 간단합니다.
단단한 아보카도 → 실온 후숙 → 필요하면 사과와 종이봉투 활용 → 살짝 부드러워지면 먹기 → 바로 먹지 않을 것은 냉장보관
복숭아 역시 비슷하게 후숙 시점과 냉장 시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과일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다면
복숭아 냉장보관하면 맛이 떨어질까? 제대로 후숙하는 방법과 비교해봐도 좋습니다.
아보카도를 아침마다 먹으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오늘 먹을 것이 딱딱하다'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당장 부드럽게 만드는 것보다는 구입했을 때부터 익은 정도를 나누고,
단단한 아보카도는 사과의 에틸렌을 이용해 미리 후숙해두는 편이 지금의 식단에는 더 잘 맞습니다.
특히 매일 먹는다면 한꺼번에 모두 익히기보다 먹는 순서에 맞춰 후숙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보카도를 가장 먹기 좋은 상태로 소비하는 데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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