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포도를 사려고 보면 알 표면에 밀가루를 아주 얇게 뿌린 것처럼 하얀 가루가 덮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농약이 남은 것 같아 깨끗한 포도가 맞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하얀 가루의 정체는 대부분 농약이 아닙니다.
포도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과분(果粉, bloom)’입니다.
포도 표면의 하얀 가루는 농약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잘 익은 포도알 표면을 덮고 있는 불투명한 하얀 가루를 과분이라고 합니다.
과분은 밖에서 뿌려진 물질이 아니라 포도 껍질 구조의 일부입니다.
어린 포도알에서부터 만들어지며 포도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포도를 샀는데 알마다 하얗고 뽀얀 것이 묻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농약이 많이 남은 포도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는 농약이 없는 포도는 흰 과분이 비교적 고르게 덮여 있는 반면,
농약이 많이 묻은 경우에는 얼룩 형태의 자국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전체적으로 얇고 고르게 덮여 있는 뽀얀 막과 불규칙하게 남은 얼룩이나 이물질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하얀 과분이 있는 포도를 고릅니다
저는 포도를 고를 때 표면에 하얀 것이 은근하게 덮여 있는 송이를 고르는 편입니다.
수박을 고를 때도 표면의 하얀 가루를 보고 달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포도를 골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인해보니 여기에는 한 가지 구분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과분 자체가 포도의 당분은 아닙니다.
농촌진흥청은 포도의 과분을 당분으로 보는 것도 잘못 알려진 내용이라고 설명합니다.
과분은 포도 껍질을 보호하는 왁스 성분의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과분이 많은 포도가 더 달다는 제 선택 기준도 완전히 근거가 없는 걸까요?
이 부분은 조금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에서는 과실이 성숙하면서 당도가 높아지는 시기와 과분이 발달하는 시기가 연결될 수 있고,
과분이 잘 생성된 과실에서 당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하얀 가루가 많다=무조건 당도가 높다’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포도를 고를 때는 과분 하나만 보기보다 껍질색과 알의 상태, 송이 크기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포도를 고를 때 껍질색이 진하고 알이 굵으며 송이 크기가 적당한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주름이 생긴 포도는 오래된 것일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제가 하얀 과분을 보고 포도를 고르던 습관은 어느 정도 참고할 만한 기준은 될 수 있지만,
과분의 양만 보고 단맛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하얀 과분은 굳이 박박 닦아낼 필요가 없다
농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 다음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럼 포도를 먹을 때 하얀 과분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씻어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과분 자체는 포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하얀색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손으로 박박 문지를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과분이 농약이 아니라는 것과 포도를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먼지나 이물질 등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먹기 전에는 포도를 씻어서 먹습니다.
포도 씻는 법, 알을 전부 떼어야 할까?
포도는 알 사이가 촘촘해서 씻기가 꽤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한 알씩 전부 떼어 물에 씻어야 깨끗할 것 같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안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포도를 송이째 물에 약 1분 담가둡니다.
알 사이까지 물이 닿을 수 있도록 담가둡니다.
-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굽니다.
송이를 돌려가면서 알 사이에 물이 닿도록 씻어줍니다.
이 정도 방법으로도 포도를 세척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포도는 송이째 물에 약 1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얀 과분을 없애려고 포도알을 하나하나 강하게 문지르기보다는 먹기 전에 물로 충분히 세척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꼭 넣어야 할까?
포도를 씻을 때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넣어야 더 깨끗하게 씻긴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포도 세척을 위해 반드시 식초나 베이킹소다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 포도를 먹기 전에는 깨끗하게 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제는 하얀 과분 자체를 농약으로 생각해서 억지로 벗겨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포도를 고를 때는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마트나 시장에서 포도를 고른다면 저는 이제 한 가지 조건만 보지 않고 몇 가지를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 포도알 표면에 과분이 비교적 고르게 형성되어 있는지
- 품종에 맞게 껍질색이 잘 올라왔는지
- 알이 지나치게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지
- 표면이 쭈글쭈글해지지는 않았는지
- 송이가 지나치게 크고 빽빽하지는 않은지
그리고 많이 구입했다면 고르는 것만큼 보관도 중요합니다.
과일마다 숙성 특성과 적정 보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냉장고부터 넣기보다는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채소와 과일에서 식재료별 차이를 함께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포도 표면의 뽀얀 하얀 가루를 보면 이제 농약부터 떠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 정체는 포도가 스스로 만들어낸 과분입니다.
저처럼 과분이 잘 보이는 포도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과분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더 달다고 판단하지는 않는 것.
그리고 아무리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라도 먹기 전에는 송이째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먹는 것.
포도를 고르고 먹을 때는 이 두 가지만 구분해 기억해두면 되겠습니다.
'요리·식재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인애플은 후숙되는 과일일까? 달콤한 파인애플 고르는 법 (0) | 2026.09.05 |
|---|---|
| 아보카도가 딱딱할 때 빨리 후숙하는 방법, 먹기 좋은 시점은? (0) | 2026.09.04 |
| 딸기는 왜 이렇게 빨리 무를까? 곰팡이를 줄이는 보관법 (0) | 2026.09.02 |
| 복숭아 냉장보관하면 맛이 떨어질까? 제대로 후숙하는 방법 (0) | 2026.09.01 |
| 사과를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해야 하는 이유, 에틸렌의 정체 (0) | 202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