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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은 달고 과즙도 많지만 몇 조각 계속 먹다 보면 혀끝이나 입안이 따끔거리면서 쓰라릴 때가 있습니다.
심할 때는 마치 혀에 상처가 나거나 피가 날 것처럼 아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흔히 "파인애플이 혀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그렇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파인애플의 단백질 분해효소, 브로멜라인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bromelain)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군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NCCIH에서도 브로멜라인을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군으로 설명하며 파인애플의 줄기와 과육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합니다.
고기를 재울 때 생파인애플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단백질 분해 작용을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파인애플을 먹을 때는 어떨까요?
입안에는 점막을 보호하는 층이 있는데 브로멜라인의 단백질 분해 작용이 이러한 보호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파인애플 자체의 산성 환경까지 더해지면 혀와 입안에서 따갑고 쓰라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즉, 파인애플을 먹었을 때 느끼는 따가움은 브로멜라인 하나만의 문제라기보다
단백질 분해효소와 파인애플의 산도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혀에서 피가 나는 것처럼 아픈 것도 브로멜라인 때문일까?
저는 파인애플을 많이 먹은 날에는 단순히 따끔거리는 정도를 넘어 혀에서 피가 나는 것처럼 쓰라리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느낌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브로멜라인이 혀를 심하게 손상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생파인애플 섭취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따가움이나 화끈거림은
산도와 브로멜라인에 의한 국소적인 자극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제로 출혈이 확인되거나 통증이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파인애플의 따가움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또 파인애플을 조금만 먹어도 입술이나 혀가 붓거나 두드러기,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파인애플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은 단순한 입안 자극과 구분해야 합니다.
저는 아플 때 우유나 차가운 얼음을 이용했습니다
파인애플을 먹고 혀가 너무 아플 때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방법은
우유나 유제품을 먹거나 얼음을 입에 물어 혀를 차갑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차가운 얼음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덜 느끼게 하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했던 방법처럼 우유나 유제품을 먹는 것이
파인애플에 의한 혀 자극을 확실하게 없애준다고 말할 정도의 근거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유나 유제품은 치료법이라기보다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 정도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계속 아픈데도 파인애플을 더 먹기보다는 섭취를 멈추고 입안을 물로 헹군 뒤
자극이 가라앉는지 살펴보는 것이 간단한 방법입니다.
생파인애플이 너무 따갑다면 익혀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파인애플을 좋아하지만 생으로 먹을 때마다 입안이 불편하다면 익혀 먹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브로멜라인은 단백질로 이루어진 효소라 열의 영향을 받습니다.
가열 온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길어지면 브로멜라인의 활성이 감소합니다.
다만 특정 온도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효소가 바로 사라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가열 조건에 따라 효소 활성의 감소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파인애플 대신 충분히 가열한 파인애플을 먹는 것은 브로멜라인 활성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팬이나 그릴에 구워 먹거나 다른 요리에 넣어 가열할 수도 있습니다.
생과일 특유의 식감은 달라지지만 파인애플의 단맛과 향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심지와 껍질 가까운 부분을 피하면 덜 따가울까?
제 경우에는 파인애플을 손질할 때 단단한 심지나 껍질과 아주 가까운 부분을 되도록 피해서 먹으면
입안의 불편함이 조금 덜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적인 경험과 객관적인 사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인애플은 과육뿐 아니라 여러 부위에서 브로멜라인 활성이 확인되지만
어느 부위가 가장 높은지는 품종과 측정 조건 등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지만 제거하면 브로멜라인을 대부분 피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심지는 일반적인 과육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입안이 이미 예민해진 상태라면 식감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파인애플을 먹을 때 혀가 너무 따갑다면
제가 실제로 먹으면서 느꼈던 점과 확인한 내용을 합쳐보면 방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고, 따끔거리기 시작하면 계속 먹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입안이 불편하다면 물로 헹구고 잠시 쉬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생파인애플을 먹을 때마다 유독 심하게 아프다면 구운 파인애플처럼 가열해서 먹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구르트 같은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지만 유제품이 브로멜라인의 자극을 확실하게 막아준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생파인애플을 단독으로 많이 먹지 않는 방법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파인애플을 고를 때마다 "집에서 며칠 더 두면 달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이 부분도 알아둘 만합니다.
파인애플은 바나나나 복숭아처럼 수확 후 기다린다고 당도가 크게 증가하는 후숙 과일이 아닙니다.
파인애플을 살 때 확인할 부분은 파인애플은 후숙되는 과일일까? 달콤한 파인애플 고르는 법에서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술이나 혀가 붓거나 두드러기, 호흡곤란처럼 단순한 따가움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인애플 섭취를 중단하고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파인애플을 먹고 혀가 따끔거렸던 것이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닙니다.
브로멜라인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와 파인애플의 산도가 함께 입안을 자극하는 것이 유력한 설명입니다.
생으로 먹을 때 유독 불편한 사람이라면 억지로 참으며 먹기보다는
양을 줄이거나 충분히 익혀 먹는 쪽이 파인애플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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