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를 사러 가면 빨강, 노랑, 주황 중에서 어떤 색을 골라야 할지 잠깐 고민하게 됩니다. 샐러드나 볶음요리에 여러 색을 섞으면 보기에는 좋지만,색깔이 다른 만큼 맛이나 활용에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색깔만 보고 어느 하나가 무조건 더 좋다고 고르기보다는먹는 방법과 원하는 맛, 요리의 색 조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그리고 같은 색의 파프리카라면 색깔 차이보다 신선도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프리카 색깔이 다른 이유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강·노랑·주황 파프리카는 모두 단고추류에 속합니다. 다만 색깔 차이를 단순히 '같은 파프리카가 익어가는 순서' 하나로만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품종에 따라서 성숙했을 때 나타나는 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
시금치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채소인데 나물이나 무침을 만들 때는 대부분 끓는 물에 한 번 데칩니다. 단순히 부드럽게 익히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시금치를 물에 데치면 생으로 먹을 때와 비교해 식감과 색이 달라지고,시금치에 들어 있는 옥살산 같은 물에 녹는 성분 일부도 조리수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삶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저는 시금치를 데칠 때 끓는 물에 약 30초 정도만 넣었다가 바로 차갑게 식히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시금치를 데쳐 먹는 이유, 옥살산도 달라진다시금치에는 옥살산(oxalic acid)과 옥살레이트가 들어 있습니다. 옥살산 이야기가 나오면 시금치를 생으로 먹으면 안 되는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차이는 물을 이용해 ..
애호박과 주키니는 길쭉한 모양 때문에 비슷한 채소로 생각하기 쉽습니다.특히 영어권에서는 애호박을 설명할 때 ‘Korean zucchini’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애호박과 일반적인 주키니는 정확히 같은 호박이 아닙니다. 애호박은 보통 연한 녹색을 띠고 익히면 빠르게 부드러워지는 반면,주키니는 껍질 색이 훨씬 진하고 과육이 비교적 단단해 구이나 볶음처럼 형태를 살리는 요리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둘 중 무엇이 더 맛있는지를 정하기보다는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에 따라 고르면 차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애호박과 주키니, 같은 호박은 아니다먼저 이름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애호박은 Cucurbita moschata에 속하고, 일반적인 주키니는 ..
가지를 프라이팬에 볶다 보면 조금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기름을 넉넉하게 둘렀는데 가지를 넣자마자 팬이 금세 말라 보입니다. 부족한가 싶어 기름을 더 넣으면 그것마저 가지가 흡수해버립니다. 그렇다고 기름 없이 굽기만 하면 제가 좋아하는 부드럽고 고소한 가지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가지와 기름은 궁합이 좋은 재료지만,중요한 것은 기름을 계속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의 수분과 두께, 팬의 온도를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가지는 왜 기름을 그렇게 많이 먹을까?가지의 속을 자세히 보면 단단하게 꽉 찬 채소라기보다 폭신한 스펀지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가지는 조직이 약하고 다공성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름을 이용한 조리에서 상당한 양의 기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가지를 얕은 기름에 조리한 ..
당근은 생으로 먹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익혀 먹는 게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한쪽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생당근은 아삭한 식감 그대로 먹을 수 있고 별도의 조리 과정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당근의 대표적인 색소 성분인 베타카로틴을 얼마나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만드느냐를 생각하면가열하거나 잘게 갈아 먹는 방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꽤 반갑게 느껴졌습니다.당근이 몸에 좋은 식재료라는 것은 알지만 특유의 맛 때문에 생당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생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재료와 함께 익혀 먹거나 여러 채소와 갈아 마시는 방법을 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당근의 대표 영양성분, 베타카로틴당근의 주황색을 만드는 대표적인 성분이 카로..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야 영양을 제대로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비타민 C처럼 열에 영향을 받는 영양소를 보존하는 데는 생으로 먹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익힌 양배추의 영양가가 크게 떨어져 먹을 이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생양배추가 질기거나 먹고 난 뒤 속이 불편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오래 삶기보다 짧게 찌거나 전자레인지로 익히면 먹기 편해지면서 일부 성분의 손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생과 익힘 중 어느 하나가 무조건 좋다기보다 무엇을 우선하느냐의 차이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생양배추의 장점은 열에 민감한 성분 보존양배추에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뿐 아니라 십자화과 채소의 특징적인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 있습니다. 생으로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