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넣기에 냉장고 문만큼 딱 맞는 곳도 없습니다.계란 모양에 맞춘 칸까지 있으니 저 역시 어릴 때부터 ‘계란은 당연히 냉장고 문에 넣는 것’처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계란을 자주 먹다 보니 냉장고 안쪽 선반에 계란 한 판을 통째로 넣어두는 집도 눈에 들어왔습니다.같은 냉장고인데 굳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안쪽에 넣는 이유가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계란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냉장고 문보다는 안쪽 선반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이유는 단순히 '찬바람을 더 직접 받기 때문'이라기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생기는 온도 변화가 적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문에 계란을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냉장고 문에 계란 보관칸이 있으니 당연히 그곳이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저도 사이즈가 워낙 찰떡같이 맞아서 ..
고구마를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와 적정 보관법고구마는 시원하게 보관해야 오래갈 것 같지만 생고구마는 일반 냉장고에 넣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고구마는 저온에 민감한 작물이라 너무 차가운 곳에 오래 두면 단순히 맛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저온장해(chilling injury)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의 적정 저장 온도는 대략 13~16도 정도입니다.문제는 가정용 냉장고가 이보다 훨씬 차갑다는 것입니다. USDA 자료에서도 일반 냉장고는 약 0~5℃ 범위가 될 수 있으며, 고구마는 냉장하지 않는 농산물로 분류합니다. 고구마를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핵심 이유고구마는 원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이라 낮은 온도에 민감합니다. UC Davis의 수확 후 관리 자료에서는 고구마를 12...
지난 글에서는 감자에 싹이 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그런데 감자 보관법을 찾아보다 보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 ↓ ↓ 함께 보면 좋은글↓ ↓ ↓감자 싹은 어디까지 제거해야 할까? 초록색 감자가 위험한 이유 “양파와 함께 보관하면 감자 싹이 더디게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감자와 양파는 절대 같이 보관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저는 가끔 감자와 양파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냉장고 야채박스에 다른 채소들과 함께 넣어두곤 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만 놓고 보면 의외로 감자 싹이 금방 올라온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습니다.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감자가 생각보다 싹이 잘 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파와 함께 보관하면 정말 ..
식빵이 남으면 상하지 않게 하려고 냉장실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식빵은 냉장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는 시기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데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식빵 속 전분의 노화, 특히 전분의 재결정화에 있습니다.냉장 온도에서는 이 변화가 빠르게 진행돼 식빵 속살이 단단하고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며칠 이상 두고 먹어야 한다면 냉동이 품질 유지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식빵이 굳는 건 단순히 수분이 말라서일까?봉지를 열어둔 식빵이 딱딱해지면 흔히 '수분이 날아가서 말랐다'고 생각합니다.수분 손실도 영향을 주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밀가루의 전분은 물과 열을 받아 구조가 변합니다..
저는 원래 밥을 많이 해두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먹을 만큼만 소량으로 밥을 하고 그때그때 다 먹는 편이었어요.그런데 최근에는 집에서 끼니를 제때 해결하기 어려운 날이 종종 생기면서 밥이 애매하게 조금씩 남기 시작했습니다. 한 공기도 안 되는 밥 때문에 매번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보관한 뒤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밥 용기를 주문했습니다.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남은 밥을 버릴 걱정도 줄었고, 밥을 새로 해야 한다는 부담도 어느 정도 없어졌어요. 무엇보다 의외였던 건 밥맛이었습니다.제 기준에서는 누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냉동했다 데운 밥인지 눈치채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밥은 냉장보관보다 냉동보관하는 것이 정말 나을까요?밥맛을 생각하면 냉장보다 냉동이 유리한 이유밥을 며칠..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언제 삶았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삶은 계란 2개를 발견했습니다.기억을 더듬어보니 못해도 두 달 정도는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버리려고 했는데, 계란 두 개를 그대로 버리려니 또 아깝더라고요.비위가 약해서 망설이다가 결국 하나를 까봤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상한 냄새가 확 올라오거나 이상하게 물러진 모습을 예상했는데,제가 확인했을 때는 흰색이던 부분이 맥반석 계란처럼 살짝 색이 변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조금 먹어봤을 때 맛에서도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어요.처음에는 '삶은 계란이 원래 이렇게 오래가는 음식이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여기서 제가 크게 잘못 판단했었다는걸 알았네요.삶은 계란 ..